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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들어 예전에 비해 머리카락 숱이 부쩍 줄어든 것을 느낍니다. 아직 머리카락이 듬성듬성
보이지는 않지만 전의 풍성했던 것에 비하면….. 샤워할 때 샴푸를 하며 올백으로 넘겨보면 슬
슬 M자형의 모양을 갖추어 진격하려는 앞머리, 땀을 흘릴 때면 3D 영화를 볼 때와 같이 속과
겉이 함께 보이는 입체감을 선보이는 옆머리, 가마가 점점 커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윗머리
를 볼 때면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집니다.
고민만 하기 보다는 머리카락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관리하는 기관에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
다. 저보다 훨씬 더 절실하게 고민하는 분에게 물어보아 추천 받은 곳이지요. 대개 그런 곳들은
찾아온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잘 이용한다고 여겨집니다. 각종 프로그램을 등록시키기 위해
서 말이지요. “진찰만 받자”고 굳게 결심하고 갔습니다.
먼저 꽤 적지 않은 질문 List를 채워야 했어요. 몸 상태를 먼저 체크한 것이지요. 역시 몸에 열
이 많은 것이 불리하더군요. 그리고 맵고 짜고 육류를 좋아하는 식습관도 마이너스였습니다.
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도 안 좋더군요.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두피의 모공에 영양분을 제대로
전달하지 못하니 말이지요. 과음과 흡연은 쥐약입니다. 그나마 담배 끊은 것은 다행이었네요.
그런 후 두피 상태를 체크했습니다. 사진을 찍어 뒷머리의 두피 상태와 비교했습니다. 다른 사
람들도 뒷머리 상태는 좋다고 합니다. 한 모공에 2~3 머리카락이 있더군요. 굵기도 단단하여
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알차게 보였습니다. 하지만, 제 앞, 위, 옆 머리는 상황이 달랐습니다.
주로 탈모 증상이 있는 듯 보여진 곳은 여지없이 하나의 모공에 머리카락이 하나 정도 있거나
아예 없더군요. 또한 있다고 해도 얇디 얇은 머리카락이었습니다.
머리카락이 없는 모공은 이미 닫혀져 있다고 보더군요. 그 곳에서는 더 이상 머리카락이 나지
않는다고 합니다. 그리고 굵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는 모공 자체가 넓었기에 새로운 머리카
락이 올라올 때까지 시간이 충분한데 얇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순간에는 얼마 안 있어 닫혀버
려 결국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. 그러니 얇은 머리카락이라도 많은 지금이 예방하
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합니다. 모공이 아예 닫히지만 않으면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어려
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. 대신 돈이 좀 드는 일이겠지요.
경계심은 어느덧 풀려버리고 제 머리 속에는 내 머리카락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 자리 잡혔습
니다. 상당을 진행했던 점장님의 추천 프로그램은 꼭 해야 할 것으로 느껴지더군요. 손에서 신
용카드가 빠져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주말 동안 더 생각해본다고 했습니다. 나가는 순간까
지 점장님은 있을 때 관리를 빨리 시작하자고 하더군요.
탈모는 유전적 원인도 있겠지만 역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. 꼼꼼한 성격이
기에 소소한 일에도 마음과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. 두피 사진에서도 혈관이 보이는 옆 머
리를 보더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느냐고 묻더군요. 많이 받는 편이지만 관리하려 노력한다고 했
습니다만 사진 속의 울긋불긋한 혈관을 보며 그리 믿지는 못하는 눈치였습니다.
<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>라는 책을 보면 ‘단계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은 에너지
능력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하다’고 합니다. 물론 적절한 휴식에 의한 회복이 뒤따라야 합니다.
그렇게 보면 당장 즐거워지는 활동 혹은 휴식 List를 세워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. 이때 유의
할 점은 하고 나면 자신이 뭔가 충전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어야 하지요. 또한 쉽게 할 수
있는 것일수록 더 좋겠지요.
제게는 이 ‘마음을 담은 편지’를 쓰는 것이 큰 휴식이 됩니다. 약간의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,
쓰는 내내 그리고 쓰고 난 이후면 에너지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들거든요. 그리고 ‘영화보기’,
‘리뷰쓰기’도 포함되지요. ‘운동하기’는 당연하고요. 요즘은 추워서 안 하지만, 일하다가 잠깐 회
사 주변을 느긋하게 걷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되더군요.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? 혹시 괜찮은
방법 있으면 저도 알려주세요.
새로운 한 주, 사람인 이상 스트레스를 아예 받지 않을 수 없겠지만 적절한 휴식을 함께 해서
잘 관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. 혹은 적당하게만 받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는 것도 괜찮겠지
요. 그래야 우리네 두피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. 저도 잘 관리하여 다음에 만날 때도 풍성한
헤어스타일 뽐내도록 하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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